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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업은행, 한화오션(구 대우조선해양) 지분 매각으로 25년 만에 회수 마무리? — 수익률 분석

judi0 2025. 4. 29. 14:34

산업은행이 오랜 기간 투자했던 한화오션(구 대우조선해양) 지분을 매각하면서 투자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. 2025년 4월 28일, 산업은행은 한화오션 보유 지분 중 4.2%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. 매각 단가는 주당 81,650원이었다.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약 1조 원 규모다.

산업은행은 2000년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되었으며, 그동안 총 7조 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. 21년 넘는 기간 동안 대출과 출자전환, 증자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했으며, 그 결과 약 55.7%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확보했다.

2022년에는 한화그룹과의 거래를 통해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 약 2조 원을 회수했다. 이후에도 남은 지분 매각을 준비해왔고, 2025년 4월 28일 이번 블록딜로 추가적인 회수를 진행한 것이다.

이번 매각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.

  1. 매수단가 대비 수익률
    산업은행의 평균 매입단가는 약 4만 원으로 추정된다. 이번 매각 단가 81,65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, 매수단가 대비 수익률은 약 104%에 달한다. (81,650 - 40,000) ÷ 40,000 × 100 = 104.125%. 단순히 1주당 수익만 보면 투자 원금 대비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.
  2. 총 투자금 대비 회수율
   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. 산업은행은 7조 원을 투자했지만, 지금까지 회수한 금액은 이번 1조 원과 2022년의 2조 원을 합해 약 3조 원이다. 따라서 현재까지의 총 회수율은 3조 ÷ 7조 × 100 ≈ 42.9%에 불과하다. 아직 전체 투자금의 절반도 회수하지 못한 상황이다.
  3. 남은 지분 및 향후 전망
    이번 4.2% 매각 이후에도 산업은행은 약 15.3%의 한화오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. 주당 81,650원 기준으로 남은 지분 가치는 약 3조 8천억 원으로 평가된다. 향후 이 지분을 성공적으로 매각할 경우, 추가 회수금이 발생할 것이다.
    • 향후 남은 15.3% 지분을 현재 주가 수준에서 모두 매각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, 산업은행은 총 6.8조 원(2조+1조+3.8조)을 회수하게 된다. 이는 총 투자금 7조 원 대비 약 97%에 달하는 수준이다. 즉, 최종적으로 거의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하는 셈이 된다.
    • 다만, 주가 변동성과 블록딜 시장 수요에 따라 실제 매각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. 주가가 하락하거나 수요가 저조할 경우 최종 회수율은 낮아질 위험이 존재한다
  4. 25년간의 긴 투자 여정
    산업은행은 2000년부터 2025년까지 약 25년간 대우조선해양(한화오션)에 막대한 자금을 투입하고 긴 구조조정 기간을 견뎌왔다. 이번 매각은 단순한 수익 실현 이상의 의미를 지닌다. 산업은행이 정부 정책 금융기관으로서 감당해온 구조조정 책임과 리스크를 단계적으로 정리하는 과정이라 볼 수 있다.

결론적으로 산업은행은 개별 주식단가 기준으로는 성공적인 수익을 거두었지만, 전체 투자금 관점에서는 여전히 많은 회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. 남은 지분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97%까지 회수율을 끌어올릴 수 있어, 앞으로의 매각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.